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학문을 직업으로 삼으려는 젊은 학자들을 위하여 - 오욱환 교수(이화여대) N

No.483600
  • 작성자 전형배
  • 등록일 : 2012.12.08 14:05
  • 조회수 : 523

좋은 글이어서 올려봅니다.


학문을 직업으로 삼으려는 젊은 학자들을 위하여

 

오욱환 ( 이화여자대학교 교수 )

 

인생은 너무나 많은 우연들이 필연적인 조건으로 작용함으로써 다양해집니다 . 대학에 진학한 후에는 전공분야에 따라 전혀 다른 인생길로 접어든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을 겁니다 . 전공이 같았던 동년배 학우들이 각기 다른 진로를 선택함으로써 흩어진 경험도 했을 겁니다 . 같은 전공으로 함께 대학원에 진학했는데도 전공 내 하위영역에 따라 , 그리고 지도교수의 성향과 영향력에 따라 상당히 다른 길로 접어들었을 겁니다 . 그것이 인생입니다 . 저는 한국교육학회나 분과학회에 정회원으로 또는 준회원으로 가입한 젊은 학자들에게 학자로서의 삶이 행복하기를 기원하며 몇 가지 조언을 하고자 합니다 . 이 조언은 철칙도 아니고 금언도 아닙니다 . 학자로서 자존심을 지키며 살아가는 데 필요한 노하우라고 생각하시고 편하게 읽기를 바랍니다 . 이 조언은 제가 젊었을 때 듣고 싶었던 것들입니다 . 젊은 교육학도였을 때 , 저는 이러한 유형의 안내를 받지 못했습니다 . 직업에 따라 상당히 다른 삶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. 직업이 인생에 미치는 영향이 결정적이기 때문에 , 저는 직업을 생업 ( 生業 ) 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. 학문은 권력이나 재력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. 학자로서의 성공은 학문적 업적으로만 판가름됩니다 . 자신의 직업을 중시한다면 , 그 직업을 소득원으로써 뿐만 아니라 자신의 존재가치로 받아들여야 맞습니다 . 아래에 나열된 조언들은 제가 실천하고 있기 때문에 제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. 이 조언들은 제 자신에게도 적용됩니다 .

 

열심히 공부하고 있다면 , 그에 걸맞은 일자리는 있다 고 확신하십시오 .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들은 구직난을 호소하지만 ,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람들은 구인난으로 애를 태웁니다 . 신임교수채용에 응모한 학자들은 채용과정의 까다로움과 편견을 비판합니다만 , 공채심사위원들은 적합한 인물을 찾지 못해 안타까워합니다 . 공정한 선발 과정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. 그렇지만 , 공정하게 진행되기를 기원하면서 요구한 조건을 충분히 갖추는 데에 더 힘쓰십시오 .

 

학문에 몰입하는 학자들을 가까이 하십시오 . 젊은 학자들에게는 무엇보다도 모형이 되어줄 스승 , 선배 , 동료 , 후배가 필요합니다 .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를 때에는 따라해 보는 방법이 효율적입니다 . 그러다가 자신의 스타일을 갖추면 됩니다 . 학문에의 오리엔테이션을 누구로부터 받느냐에 따라 학자의 유형이 상당히 좌우됩니다 . 학문을 직업으로 삼으려면 , 반드시 학문에 혼신을 다하는 사람들로부터 배워야 합니다 . 존경할 수 없는 학자들을 직면했을 경우에는 , 부정적 기준으로 삼으십시오 . 다시 말해서 , 그 사람들과 다르기 위해 노력하면 정도 ( 正道 ) 로 갈 수 있습니다 .

 

· 공간적으로 멀리 있는 위대한 학자보다 자신보다 조금 더 나은 , 그렇지만 가까이 있는 사람들 을 모형으로 삼으십시오 . 의식을 해야만 인식되는 사람은 일상적인 모형이 될 수 없습니다 . 수시로 접하고 피할 수 없는 주변의 학자들 가운데에서 모형을 찾아야 합니다 . 그 모형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될 때에는 , 여러분이 이미 그 수준을 넘어섰기 때문입니다 . 그 때 , 눈을 들어 조금 더 멀리 있는 모형 학자들을 찾으십시오 .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여러분이 훌륭한 학자에 가까워집니다 .

 

아직 학문의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, 가능한 조속히 결정해야 합니다 . 이 길이 아니다 싶으면 , 곧바로 이 길에서 벗어나는 것이 좋습니다 . 학문은 적당히 해서는 성공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. 선택하지 않은 일에 매진할 리 없고 , 매진하지 않는 일이 성공할 리 없습니다 . 학계에서의 업적은 창조의 결과입니다 . 적당히 공부하는 것은 게으름을 연습하는 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. 게으른 학자는 학문적으로 성공할 수 없으며 , 학계는 지적 업적을 촉구하기 때문에 , 일상적으로도 불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.

 

읽고 쓰는 일보다 더 오래 할 수 있고 더 즐거운 일을 가진 사람은 학문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. 읽었는데도 이해되지 않아서 속이 상하고 글쓰기로 피를 말리는 사태는 학자들에게 예사로 일어납니다 .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자들은 읽고 씁니다 . 이 일을 즐기기 때문입니다 . 자신이 의미를 부여한 일은 어렵고 힘들수록 더 가치 있고 즐거울 수 있습니다 . 읽고 쓰는 일을 피하려고 하면서도 그 일에 다가간다면 , 학자로서 적합합니다 .

 

학문하는 데 필요한 시간이 부족하다면 , 대인관계를 줄여야 합니다 . 학문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무한하지 않습니다 . 학문에 투입하는 시간은 다른 업무에 할당하는 시간과 영합 (zero sum) 관계에 있습니다 . 학문을 위한 시간을 늘리려면 반드시 다른 일들을 줄여야 합니다 .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대인관계를 정리하는 것입니다 . 자신의 개인 전화번호부가 보험설계사의 전화번호부처럼 다양하고 많은 인명들로 채워져 있다면 , 학문하는 시간을 늘릴 수 없습니다 . 물론 대인관계도 사회생활에 매우 중요합니다 . 그러나 그것을 학문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면서도 학문을 직업으로 선택하면 불행해집니다 .

 

학문 외적 업무에 동원될 때에는 맡겨진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야 합니다 . 그러나 그 일에 헌신하지는 마십시오 . 젊은 학자들은 어디에서 근무하든 여러 가지 업무 흔히 잡무로 불리는 일 에 동원됩니다 . 선택할 수 있을 때에는 이러한 일을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만 , 대부분의 경우는 선택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마련입니다 . 그 일을 부탁한 사람들은 젊은 학자들보다 직위가 높고 영향력이 더 큽니다 . 그리고 그들은 젊은 학자들이 일하는 자세를 눈여겨봅니다 . 잡무를 부탁하는 사람들은 젊은 학자들에게 평생 직업을 제공하거나 추천하거나 소개하는 위치에 있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. 하기 싫지만 피할 수 없을 때에는 성실해야 합니다 .

 

시작하는 절차를 생략하십시오 . 논문을 쓸 때 가장 힘든 시기는 시작할 때입니다 . 시작하지 않으면 , 결과가 나올 리 없습니다 . 우리는 그냥 하면 될 일을 시작하는 절차에 구태여 의미를 부여하고 길일 ( 吉日 ) 이나 적일 ( 的日 ) 을 찾다가 실기 ( 失機 ) 합니다 . 신학기에 , 방학과 함께 , 이 과제가 끝나면 시작하려니까 당연히 신학기까지 , 방학할 때까지 , 과제가 끝날 때까지 미루게 되고 정작 그 때가 되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새로운 변명꺼리를 만들어 미루게 됩니다 . “ 게으른 사람은 재치 있게 대답하는 사람 일곱보다 자기가 더 지혜롭다고 생각한 답니다 ( 성경 잠언 26:16). 논문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즉시 그리고 거침없이 많이 기록해두어야 합니다 . 적기를 기다리다가는 아이디어를 놓칩니다 . 사라진 아이디어는 천금을 주어도 되찾을 수 없습니다 .

 

표절은 학자에게 치명적인 오명이 됩니다 . 표절은 의식적으로도 그리고 무의식적으로도 일어납니다 . 표절에의 유혹은 게으름과 안일함에서 시작됩니다 . 표절을 알고 할 때에는 자신에게 관대하고 유리한 변명이 충분히 만들어집니다 . 표절하지 않으려면 자신에게 엄격해야 합니다 . 모르고 표절할 수 있는데 ,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발표하기 전에 다른 사람들에게 점검을 받아야 합니다 . 글쓰기에 엄격한 사람들을 가까이 해야 하고 정중하게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. 발표된 후에 표절로 밝혀지면 , 감당할 수 없는 곤경에 처하게 됩니다 .

 

시간과 돈을 어디에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삶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. 도서구입에 인색하고 음주나 명품구매에 거침없다면 학자로서 문제가 있습니다 . 읽을 책이 없으면 읽어야 할 이유까지도 사라집니다 . 책을 구입하고 자료를 복사하는 데 주저하지 마십시오 . 지금 당장 필요하지 않더라도 앞으로 필요할 것으로 판단되면 구입해야 합니다 . 꼭 필요한지를 따지는 것은 책을 사지 않으려는 이유를 찾는 것과 같습니다 . 그 문헌들을 읽거나 가까이 두고 보아야 아이디어가 떠오르게 됩니다 .

 

새 책을 구입했을 때나 새 논문을 복사했을 때에는 즉시 첫 장을 읽어두십시오 . 그러면 책과 논문이 생경스럽지 않게 됩니다 . 다음에 읽을 때에는 , 시작하는 기분이 적게 들어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. 구입한 책과 복사한 논문을 도서관 자료처럼 대하지 마십시오 . 읽은 부분에 흔적을 많이 남겨두십시오 . 아이디어가 떠오르거나 반론이 생각나면 , 그 쪽의 여백에 적어두십시오 . 그것이 저자와의 토론입니다 . 그 토론은 자신이 쓸 글의 쏘시개가 됩니다 .

 

학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십시오 . 학회의 주체로서 활동하고 손님처럼 처신하지 마십시오 . 학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긍정적 모형들과 부정적 모형들을 많이 접해보십시오 . 좋은 발표들로 모범 사례들을 만들어가고 실망스러운 발표들을 들을 때에는 그 이유들을 분석해보십시오 . 학회에 가면 학문 활동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있습니다 . 학회에 가면 필요한 자료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감성적 자극도 받을 수 있습니다 .

 

지도교수나 선배가 여러분의 인생을 결정해주지 않음을 명심하십시오 . 학위논문을 작성할 때 지도교수는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. 그리고 선배의 조언은 학위논문을 완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. 그러나 그들의 지도와 도움에 대한 고마움 때문에 그들에게 종속되어서는 안 됩니다 . 모든 홀로서기가 시련이듯이 , 학자로서의 독립도 어렵습니다 . 은사나 선배에의 종속은 그들의 요구 때문으로 이루어지기보다는 , 젊은 학자들이 스스로 안주하려는 자세 때문인 경우가 더 많습니다 .

 

걸작 ( 傑作 ) 이나 대작 ( 大作 ) 보다 습작 ( 習作 ) 에 충실하십시오 . 논문을 쓰지 못하는 학자들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바로 걸작에 대한 집착입니다 . 이들은 다른 학자들의 논문들을 시시하다고 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. 이들은 자신들이 하찮게 평가한 논문들과 비슷한 수준의 논문을 쓰지 않으려고 애쓰다가 논문을 쓰는 데 엄청난 압박을 느낍니다 . 걸작에 대한 소망은 학자로서 당연히 가져야 합니다 . 그러나 걸작은 쉽게 나오지 않을 뿐만 아니라 걸작을 지향한 논문이라고 해서 걸작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. 논문을 쓸 때마다 최선을 다하고 그 논문들이 쌓여지면서 걸작과 대작이 가능해질 뿐입니다 .

 

학자의 길을 선택한 후에는 곧바로 연구업적에 대한 압박이 시작됩니다 . 교수직을 구하려면 반드시 연구업적을 충분히 갖추어야 합니다 . 많은 대학에서 연구보고서는 연구업적으로 평가해주지 않습니다 . 그리고 공저는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합니다 . 번역서에 대한 평가는 실망스러울 정도로 낮습니다 . 번역보다 창작에 몰두하십시오 . 번역은 손쉬워 보이지만 아주 어려울 뿐만 아니라 생색도 나지 않습니다 . 그리고 오역했을 경우에는 지적 능력을 크게 의심받습니다 .

 

학자가 되고 난 후에는 저서에 대한 욕심을 버릴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압박도 만만치 않습니다 . 도서관이나 서점에 들러 책을 찾을 때 다른 학자들이 쓴 책들만 보이면 상당히 우울해집니다 . 여기에 더하여 자신과 비슷한 나이의 동료들이 교과서와 전공서를 출판할 때에는 뒤처지는 느낌을 떨치기 어렵습니다 . 그래서인지 많은 학자들이 젊었을 때부터 교과서 집필을 서두릅니다 . 교과서 집필은 생각과는 다르게 아주 어렵습니다 . 교과서에 담길 내용은 대부분 알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쉽게 쓸 수 있을 것처럼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. 논문과는 다르게 , 교과서 집필은 다른 학자들도 알고 있는 내용들을 가지고 독자적으로 구성하는 작업이어서 표절의 가능성도 아주 높고 , 오류가 있을 경우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. 학자로서 최소 10 년은 지난 후에 교과서 집필을 고려하십시오 .

 

학회에 투고한 논문이 게재되지 않더라도 속상해 하지 마십시오 . 학회에서 발행되는 정기학술지에의 게재 가능성은 50 퍼센트 수준입니다 . 까다로운 학술지의 탈락률은 60 퍼센트를 넘습니다 . 그리고 학계의 초보인 여러분이 중견 · 원로 학자들과의 경쟁에서 유리할 리도 없지 않습니까 ? 아이디어를 짜내어 논문을 작성한 후 발송했더니 투고양식에 맞지 않는다고 퇴짜를 맞거나 , 자세히 읽어보지도 않고 게재불가 판정을 한 심사평을 받을 수도 있으며 , 최신 문헌과 자료를 사용했는데 이에 대해 문외한인 심사자를 만나 거부될 수도 있습니다 . 게재불가를 받은 자신의 논문보다 훨씬 못한 논문들이 게재되는 난감한 경우도 겪을 겁니다 .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문을 투고해야 합니다 . 학회에 투고하기 전에 학회 편집위원회보다 더 까다로운 사람들로부터 예비 심사를 받기를 권합니다 .

 

학문을 모르는 사람들은 학문 활동을 쉽게 생각합니다 . “ 앉아서 책만 보면 된다 고 생각합니다 . 학문은 소일거리처럼 책만 보는 일이 아닙니다 . 논문작성은 피를 말리는 작업입니다 . 이 일을 오랫동안 해 온 저도 논문을 작성할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. 논문은 다른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글이 아닙니다 . 인문사회계에는 깜짝 놀랄 일이 많지 않습니다 . 논문의 주제는 자신이 잘 알고 있는 분야에서 찾아야 합니다 . 논문은 새로운 것을 밝히는 작업이라는 점에 집착함으로써 낯선 분야에서 주제를 찾으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.

 

논문을 쓰려면 책상에 붙어 있어야 합니다 . 논문의 아이디어는 직감 (hunch) 에서 나올지 몰라도 논문 글쓰기는 분명히 인내를 요구하는 노역입니다 . 책상에 붙어 있으려면 책상에 소일거리를 준비해 두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늘리십시오 . 컴퓨터는 최상의 제품을 구비하십시오 . 프린터는 빨리 인쇄되는 제품을 구비하고 자주 인쇄하십시오 . 퇴고는 반드시 모니터보다는 인쇄물로 하십시오 . 퇴고할 때에는 다른 사람의 논문을 심사하듯 비판적으로 살펴보십시오 . 논문의 초고를 작성했을 때쯤이면 내용을 거의 외우게 됩니다 . 그래서 오류를 찾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. 아무리 세심하게 작성하더라도 초고에는 오류가 아주 많습니다 . 이 오류들을 잡아내려면 그 논문을 남의 논문처럼 따져가며 읽어야 합니다 . 앞에서부터도 읽고 , 뒤에서부터도 읽어야 하며 , 중간부터도 읽어야 할 뿐만 아니라 오래 묵혔다가 다시 읽어보기도 해야 합니다 . 자신이 쓴 글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방법은 모두 동원하시기 바랍니다 . 이러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 이유는 학회에 투고했을 때 심사위원들이 남의 글을 비판하듯 읽기 때문입니다 . 논문심사자들은 심사대상 논문에 대해 호의적이 아닙니다 . 이들은 익명이기 때문에 객관적이며 탈락률을 높여달라는 요구를 받을 때에는 아주 냉정해집니다 .

 

학자의 길을 선택한 후에는 반드시 지적 업적을 갖추어야 합니다 . 연구업적이 부족하면 , 학계에서 설 땅이 별로 없습니다 . 부족한 연구업적을 다른 것들로 보완하는 일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떳떳하지도 않습니다 . 쫓기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기 때문에 항상 불안하고 우울해집니다 . 자신의 전공영역에서 발간되는 국내외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들을 체계적으로 점검하고 관심이 끌리는 논문들은 복사하여 가까운 데 두십시오 . 그 논문들을 끈기 있게 파고들면 , 여러분이 써야 할 글의 주제와 소재를 찾을 수 있습니다 .

 

젊은 교육학자들이 학자로서의 일상을 즐거워하기를 기원합니다 . 여러 가지 학술모임에서 이들의 행복한 미소를 보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. 이들의 즐거움과 행복으로 한국의 교육학이 발전하기를 기대합니다 .

 

한국교육학회 , 뉴스레터 , 45(3), 5-9, 통권 260/2009,09